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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컬럼101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운영자 2025-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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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이 사막으로 여행을 떠났다. 사막은 태양열로 이글거리고 며칠째 목적지가 보이지 않자 초조해진 아들은 연신 시계를 보면서 빨리 걸어야 목적지에 도달한다고 아버지를 채근하지만, 나침반만 들여다보고 있다가 지금까지 엉뚱한 방향을 가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한 아버지는 마침내 올바른 방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며칠 후 목적지에 도착한 아버지는 아들아, 중요한 건 빨리 걷는 것보다 올바른 방향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라. 하마터면 우리는 영원히 사막에서 헤맬 뻔했구나.”라고 말했다. 차성도 교수의 나침반에서 읽은 글이다. 생물학자 헨리 헉슬리가 어떤 도시에 도착하였는데, 강의 시간에 늦어서 서둘러 마차에 올라타고는 마부에게 전속력으로 달리시요.”라고 소리를 질렀다. 마부는 놀라서 채찍을 사정없이 휘둘렀고 말은 있는 힘을 다해 달렸다. 헉슬리가 교수가 한참 만에 제정신을 차리고 여보시오 내가 가야 할 곳을 알고나 있소?”라고 마부에게 물으니 어딘지는 모르지만 염려마세요. 이제 곧 도시 밖으로 나서게 될 것입니다.”라면서 더욱 말채찍을 휘들렀다는 글을 읽었다. 방향이 없는 속도는 빠를수록 목적지로부터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우리 옛 어른들은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하셨고, 아무리 바빠도 바늘귀에 실을 꿰어야 바느질을 할 수 있다고 일러주셨다.

 

1966년 이미자의 노래 황포 돛대마지막 석양빛을 기폭에 걸고 흘러가는 저 배는 어디로 가는 배냐로 시작한다. 한편 1930년대 함효영 작사 홍난파 작곡 사공의 노래두둥실 두리둥실 배 떠나간다. 물 맑은 봄 바다에 배 떠나간다. 이 배는 달 맞으러 강릉 가는 배로 시작되는 가곡이다. 이 노래는 둘다 떠나가는 배를 말하고 있지만 황포돛대는 방향도 목적지도 없이 다만 흘러가고, 사공의 노래는 방향이 강릉이고 목적이 달 맞으러 간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개인이나 조직이나 나아가 국가에 있어서도 멀리 본다면 속도보다 방향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아프리카에서 매일 아침 영양가젤은 가장 빠른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잡혀 먹힌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자신의 온 힘을 다해 달린다. 매일 아침 사자도 영양가젤을 앞지르지 못하면 굶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자신의 온 힘을 다해 달린다. 영양가젤이든 사자든 속도는 생존의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우리나라도 한강의 기적과 함께 빨리 빨리라는 말로 전 세계에 잘 알려져 있다. 이 빨리 빨리가 반 세기만에 전쟁의 폐허를 딛고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로 일으켜 세웠으니 국제경쟁시대에서 속도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속도가 빨라지면 생각은 짧아진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 우리가 앓고 있는 급격한 속도의 깊고 넓은 후유증을 돌이켜 보면서 속도보다 방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닫게 된다. 인디언들은 길을 빨리 걷다가 영혼이 따라오고 있는가를 살펴보기 위해 가끔씩 멈춰서서 기다린다고 한다. 이 말은 지금 나는 천천히 바른 방향으로 걷고 있는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아닌가 싶다. 인생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가 때문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직선이 이길까 곡선이 이길까를 생각해왔었다. 그러다가 얼마전에 어느분의 글을 읽고 곡선이 직선을 이긴다는 확신을 갖게되었다. 직선은 곧아서 빠른 듯하지만 굽이굽이 휘여 돌아가는 인생길에서는 보지 못하고 놓치는 게 많다. 또 직설적인 탓에 송곳처럼 찌르니 관계에 상처가 나고 적이 생긴다. 반면 곡선은 옆을 살피고 뒤를 돌아보고 관계를 생각하면서 나아가기에 느린 듯하지만 자신의 위치와 행로를 정확히 알고, 자신의 상황과 능력을 알기에 때때로 속도를 조절하면서 나아감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낮다. 어린 시절 무슨 일이 있어도 숙제를 서둘러 해놓아야 마음이 놓이고 집에서 학교까지 달리기를 하는 한이 있어도 남보다 먼저 등교하는 속도를 자랑했던 나는 연륜 속에 쌓인 경험들을 보면서 느릴 수도 있겠지만 직선보다 곡선을 우선시하는 그분의 주장을 받아드리게 되었다.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고사성어 마부작침(磨斧作針)은 어린 시절 공부가 싫어서 절을 떠나 집으로 가려고 산을 내려오다가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고 있다는 어떤 노파가 보여준 포기하지 않고 끈기있게 노력하면 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산사로 올라가 학문에 정진하였다는 시인 이태백의 고사에서 유래했다. 인생의 방향에는 열정이 따라야 한다. 헤밍웨이는 자신의 성공에 대해 묻는 이들에게 어떤 이들은 나의 성공을 운이 좋아서 혹은 재능이 뛰어나서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나는 우연히 성공한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꾸준한 노력으로 성공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운명은 인내하고 노력한 인간을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우리들이 두려워 할 것은 삶의 속도가 달팽이처럼 느린 것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조개처럼 그 자리에 멈춰서는 것이다.”라는 좋은 글을 기억하고 있다. 영국의 처칠 수상이 옥스퍼드 대학교 졸업식에서 반복하여 7번이나 외친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권고는 속도가 아니라 도증에 멈춰서지 않는 방향을 말하고 있다.

네 마리의 말이 끄는 전차는 네 마리 모두 같은 방향과 같은 속도로 달려야 전진할 수 있다. 네 마리 모두가 자기가 가고 싶은 방향으로 자기가 원하는 속도를 고집한다면 전차는 앞으로 달려 나아가지 못하며 가다가 전복될 수도 있다. 나는 주례사를 할 때 항상 사랑은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보는 것이다.”라는 생택쥐페리의 말을 인용한다. 가정이나 직장에서나 같은 방향을 보지 않고 서로 자기주장만 하고 생각이 다른 상대를 배척하고 단점을 들춰내기에 바쁘다면 아무리 좋은 방향과 전략이 있다 하여도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속도보다 포기하지 않는 같은 방향이 가정과 집단의 성공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백운 이 배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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