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의 고산족들이 양을 매매하는 풍속은 독특하다. 그들은 양을 사고팔 때 양의 크기나 연령에 따라 값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양의 행동에 따라 값을 정한다. 살 사람과 팔 사람이 함께 양을 데리고 가파른 산비탈로 간다. 그리고 양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본다. 이때 양이 가파른 비탈 위로 풀을 뜯으러 올라가면 마른 양이라도 값이 올라가고 평평한 비탈 아래로 내려가면 살이 쪘더라도 값이 떨어진다. 위로 올라가려는 양은 당장은 힘이 들더라도 곧 넓은 산허리에 도착해서 풍족한 미래를 맞이하게 되지만, 아래로 내려가는 양은 당장은 수월하지만 협곡 바닥에 이르러서는 굶주려 죽기 때문이다. 프랑스 작가 폴 브루제(1862-1935)의 글이다. 생각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습관을 낳으며 습관은 운명을 낳는다는 말이 있다. 괴테가 “생각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행동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생각하는 대로 행동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경우있게 행동하는가로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는다. 사람의 됨됨이는 외모나 언변이나 학식이 아니라 그가 보여주는 습관적인 행동거지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세상사는 간절히 바라기만 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은 없다. 행동하는 평범한 사람이 행동하지 않는 뛰어난 사람보다 더 멀리 간다는 말이 있다. 일찍이 그리스의 철학자 데모스테네스가 “모든 인생은 근본적으로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그것은 행동하라, 좀 더 행동하라, 그래도 행동하라.”고 외친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세상에는 생각이나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적고, 더군다나 반듯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찾기는 더욱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초등학교 에 입학하여 처음 받은 우등상장에 “품행이 방정하며 타의 모범이 되므로“라는 문구가 들어 있었는데 ‘방정하다’는 말의 뜻을 몰라서 선생님께 여쭸더니, 기특하다시면서 방정하다는 말은 ”예의 바르고 반듯하며, 말과 행동이 비뚤어지지 않고 어른들을 존중하고, 남에게 친절한 행동“이라고 일러주신 말씀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마하트마 간디는 “행복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일치할 때 찾아온다.“는 말을 남겼다. 이 말을 되새겨보며 나는 미래 세대에 가르쳐야 할 ‘반듯한 행동’은 일상생활에서 생각과 말과 행동이 하나가 되는 행동이며, 이를 위해 부모들이 어린 자녀들을 위한 ‘행동 기록장’을 만들어서 자녀가 반듯한 행동을 할 때마다 기록하고 격려하면 부모도 모르는 사이에 자녀들은 ‘타의 모범이 되는 행동이 반듯한 나라의 기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나이　들면서　신경　써야　할　것에　단정，긍정，열정의　‘３정’이 있다．단정한　옷 매무새와 용모，긍정적인　생각，열정적인　행동을　말한다는 어느분의 좋은 글이 떠오른다. 2012년 입양정보원 원장으로 동방사회복지회의 주선하에 오크라호마시에서 개최된 한국아동 입양부모들을 위한 모임에서 나는 영어로 ‘ion’으로 끝나는 연민(Compassion), 열정(Passion), 행동(Action)이라는 세 개의 단어를 내용으로 강연을 한 적이 있었다. 우리가 돌보지 못하는 아이들의 양부모가 되어 친 자녀들 못지않게 아픔을 함께히는 양부보들의 연민과 참으로 인간적인 열정, 그리고 누구나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말하지만 어려움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양부모들의 반듯한 행동에 감동하며, 감사하며 격려했던 일이 지금도 생생하다. 갈매기의 꿈으로 유명한 리처드 바크는 “학습이란 이미 알고 있던 것을 재발견하는 것이고, 행동은 아는 것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변화는 결단과 행동이 따를 때 시작된다. 우리는 생각만 하는 사람인가 아니면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인가?

백운 이 배 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