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및 발표자료

  • 홈 >
  • 자료실 >
  • 연구 및 발표자료
연구 및 발표자료
백운컬럼96 신뢰할 수 있는 사람 운영자 2025-06-30
  • 추천 0
  • 댓글 0
  • 조회 20

http://kapcan.or.kr/bbs/bbsView/44/6538528

루스 F. 베네딕트(Ruth F. Benedict 1887-1948)는 일본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지만, 그가 쓴 국화와 칼은 일본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탁월한 고전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말하는 일본의 인간관계와 개인과 국가 관계에 있어서 모든 기초는 신뢰다. 국민은 국가를 철저히 믿으며 종업원은 회사를 신뢰한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의 시대를 살고 있다. 서로 믿지 못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는 불신 사회이며, 국가 또한 국제적으로 국가신용도에 있어 낮은 평가를 받게 된다. 우리가 다시 한번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국제사회에서 우뚝 일어서기 위한 최우선적인 과제는 신뢰의 회복이다.

 

에릭 에릭슨(Erikson)은 행복하고 성공한 인생에는 신뢰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주장한 최초의 심리학자다.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의 버림을 받았던 에릭슨은 정체성이나 신뢰에 관련된 문제에 관심이 많았으며 대부분 아동 초기에, 신뢰와 불신에 대한 교훈을 학습한다고 말했다. 에릭슨은 어른이 되어 잘 속는 바보가 되지 않으려면 신뢰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뿐 아니라 의심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너무 믿는 것은 전혀 믿지 않는 것만큼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신뢰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은 일이 순조로울 때나 어려울 때나 변함이 없지만 신뢰할 수 없는 나쁜 사람은 힘든 상황을 당하면 먼저 도망을 치거나, 문제를 회피하고 남에게 해결하도록 하거나, 화를 내며 이성을 잃고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등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하기도 한다. 신뢰할 수 없는 나쁜 사람은 자존감이 낮은 사람이어서 타인에 대한 불평과 원망으로 가득차 있으며, 모든 책임을 내가 아닌 남에게 돌리면서도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남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정직은 신뢰할 수 있는가 아니면 신뢰할 수 없는가를 판단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잣대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모르면 모른다고 정직하게 말하는 사람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정직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며, 항상 진실의 편에 서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나쁜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속이는 사람이다. 그러나 좋은 사람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며, 자신의 잘못을 감추지 않는 당당한 사람이다. 한심한 사회를 걱정하고 무너져가는 나라를 염려하기 전에 우리 모두가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나는 신뢰받는 사람인가? 나는 나의 이익을 위해 타인을 이용하는 사람은 아닌가? 나는 나의 책임을 남에게 전가 시키는 사람은 아닌가? 나는 성실한가, 그리고 나와 남에게 정직하고 당당한 사람인가?

 

신뢰를 얻으려면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는 우보천리(牛步千里)’의 우직함이 있어야 한다. 겉과 속이 다르지 않아야 하고,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 유한양행을 일궈낸 유일한 사장이 기업의 신뢰를 강조할 때는 미국 쉐퍼 만년필에 얽힌 일화를 들려주곤 했다. 1907년도 설립한 미국 쉐퍼사 만년필을 19년 동안 사용했던 유사장은 잉크가 잘 나오지 않자 고장 난 만년필을 포장해 미국 본사로 보냈다. 19년 전 만년필을 살 때 설명서에는 고장이 나면 언제라도 무료로 수리해 준다고 쓰여 있었던 까닭이다. 얼마 후 쉐퍼사에서 “19년 동안이나 우리 회사 제품을 사용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 뜻에서 귀하의 만년필을 수리하는 대신 새로운 것을 보내 드리니 이전과 같은 애정으로 사용하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라는 글과 함께 만년필을 보내주었다. 이 얼마나 감동적인 기업 정신인가? 광동제약 40년사에서 읽은 그간 직원들에게 보여준 것은 두터운 월급 봉투나 보너스가 아니었다. 오직 신뢰였다.”는 창립자 최수부 회장의 글이 감동적이었다. 신뢰에는 믿음과 의지라는 두 가지 뜻을 지니고 있다. 믿음이 가면 서로 도와주고 의지하게 된다. 예의염치는 신뢰의 뿌리이며, 반듯하고 의리 있는 사람이 신뢰를 얻는다. 자기가 남보다 우월하다는 오만방자한 사람은 신뢰를 얻지 못한다.

 

성실은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한 잣대가 된다.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은 책임보다는 변명을 앞세운다. 그러나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그런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다, 정직은 신뢰할 수 있는가 아니면 신뢰할 수 없는가를 판단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잣대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모르면 모른다고 정직하게 말하며, 항상 진실의 편에 서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신뢰의 법칙에서 린다 스트로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을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으로 설명하고 있다. 좋은 사람을 측근으로 택하고 신뢰할 수 없는 나쁜 사람과는 가능한 상호관계를 멀리하라고 조언한다. 나쁜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속이는 사람이다. 그러나 정직한 사람은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며 자신의 잘 못을 감추지 않는 당당한 사람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노동청과 서울시에서의 짧은 공무원 생활을 정리하고 입사한 기독교아동복리회(현 초록우산 어린이재단)는 당시 출근부에 도장을 찍던 정부나 기업과 달리 출근카드를 사용하여 1분이라도 지각하면 해당 직원 출근카드에 붉은 글자가 찍혔다. 출근하던 첫날부터 나는 누가 시킨 일도 아니었고,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일이었지만 나를 채용해준 어린이재단에 감사하여 하루도 빠짐없이 정식 출근 시간보다 1시간 전에 출근하기로 다짐했고 그 마음이 한 번도 바뀐 적이 없었다. 남들보다 별로 두드러진 능력은 없었지만 윗분들과 동료들의 분에 넘치는 신뢰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을 지금 생각해보면 이해타산에 앞서 양심에 따랐던 곧은 마음과 꾸준한 성실성이 아니었나 싶다. 어느 조직에서나 신뢰받는 사람은 정직과 성실을 바탕으로 부드러운 언행과 환한 미소로 사람을 대하는 자아존중감이 높은 사람이라고 믿어왔다. 남이 나를 신뢰하는 근거는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는 자아존중감이다. ‘어른답게 말합니다.’에서 저자 강원국은 신뢰받는 사람은 또박또박 말하고 얼버무리지 않는다, 급하게 말하지 않고 잠시 생각한 후에 한 박자 늦춰 말한다. 과장하거나 극단적인 말을 피하며, 부정적이 아닌 긍정적인 말을 한다. 내가 말하고 싶은 내용보다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한다. 언행이 일치하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후쿠야마(Francis Fukuyama)는 그의 저서 신뢰(Trust)에서 한 국가의 복지와 경쟁력은 한 사회가 고유하게 지닌 신뢰의 수준에 의하여 결정된다.”고 말했다. 국가와 사회, 집단 내에 높은 수준의 신뢰가 형성되어 있는 경우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자신의 일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능력도 조직원들로부터 얼마나 신뢰를 받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존 맥스윌은 성품이 신뢰를 낳고, 신뢰는 리더쉽을 낳는다.”고 했다. 신뢰는 누구에게 달라고 해서 얻을 수가 없다. 리더가 약속을 잘 지키고, 어려운 사람을 배려하며, 타인과의 인간관계에서 서로 예의를 다해 존중하며, 반듯하고 의리 있는 행동을 보이면,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은 따르게 마련이다. 정직과 성실을 바탕으로 일관성 있는 신뢰를 보여주는 직원들로 가득 찬 자랑스러운 우리 협회의 내일은 나와 우리 모두의 꿈이다. 백운 이배근

    추천

댓글 0

자유게시판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백운컬럼97 화에 대하여 운영자 2025.07.07 0 11
다음글 백운컬럼95 꿈에 대하여 운영자 2025.06.02 0 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