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컬럼78 머리에서 가슴까지 | 운영자 | 2025-01-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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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날 오후, 개구리 세 마리가 나뭇잎에 올라탄 채 유유히 강물에 떠내려가고 있었다. 나뭇잎이 강 중간쯤에 이르렀을 때 그중 한 마리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결심했다는 듯 단호하게 외쳤다.“ 너무 더워, 난 물속으로 뛰어들 테야.” 다른 개구리들은 그저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자, 이제 나뭇잎에는 몇 마리의 개구리가 남았을까? 두 마리요. 틀렸다. 나뭇잎에는 여전히 세 마리의 개구리가 남아 있었다. 좋은 글에서 받은 글이다. 뛰어들겠다는 결심과 뛰어드는 실천은 전혀 다른 것이다. “많은 사람이 새해가 되면 담배를 끊겠다고 굳게 맹세했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작심삼일로 그 결심을 담배 연기와 함께 날려버리곤 하는가? 새해를 맞이하면 누구나 두 손을 불끈 쥐고 계획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하지만 머리의 계획이 실천을 위해 가슴까지 도달하는 길은 산티아고 가는 것보다 더 멀어서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가 손바닥을 뒤집기처럼 다반사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아야 할 것은 끊임없이 계획만 하는 삶이 계획조차 하지 않는 삶보다는 희망이 있다. 자신의 ‘결심’을 ‘결실’로 잇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불퇴전의 용기가 필요하다. 양나라 원제(元帝)는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있고, 한 해의 계획은 봄에 있다.”고 했으며, 춘추전국시대 제나라 관중(管仲)은 ”일년의 계획은 곡식을 심고, 십년의 계획은 나무를 심으며, 100년의 계획은 나무를 심는 것“이라고 했다. 국내외적으로 어수선했던 한 해를 보내고 맞이하는 첫 달이 자신과 가정과 일터를 위해 우리 앞에 펼쳐질 을사년 한 해의 계획을 세워야 할 적기라고 생각한다. 오리아 마운틴 드리머는 ”당신이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하는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당신이 무엇 때문에 고민하고 있고, 자신의 가슴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꿈을 간직하고 있는가를 나는 알고 싶다.“ 라했다. 우리의 계획은 단순한 의식주를 넘어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대답을 포함한 것이어야 할 것이다.
꿈은 글로 쓴 구체적인 것이어야 하고 그 계획의 달성을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보아야 한다. 마크 빅터 한센과 잭 캔필드는 「영혼의 닭고기 수프(Chicken Soup for the Soul)라는 책을 쓰고나서 그 책의 성공적 판매를 위해 자신들의 책이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가 되는 모습을 상상하기로 했다. 그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보기 위해 신문의 베스트셀러 1위 칸에 자신들의 책 제목을 오려서 붙여넣고, 사무실 벽에도 붙여서 매일 볼 수 있게 했는데, 결국 그들의 책이 129주 동안 뉴욕타임즈 선정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6천만부 이상이나 팔렸다. 계획을 세운 꿈의 시각화를 말한다. 계획은 마음속에 품은 목표의 청사진이며,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인도해주는 나침반이다. 기회는 계획을 가슴에 품은 자에게 찾아오고 성공은 명확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일에서 시작된다. 성공학의 아버지 나폴레온 힐은 ”계획한 꿈과 목표는 단순한 바람이 아니라 불타는 듯 열렬한 소망이어야 한다.“고 했다. 농부는 봄에 씨앗을 뿌려야 가을에 곡식을 거둬들일 수 있다. 삶의 목표를 계획하는 것은 씨를 뿌리는 것과 같다.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은 씨를 뿌리지도 않고 땅에서 곡식이 나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인생이란 낯선 곳에서 목표하는 나침반이 없다고 해서 우리는 아무 데로나 갈 수는 없다. 링컨대 총장은 대학 신입생들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여러분에게 계획이 없다면, 여러분의 인생은 계획대로 갈 수 없습니다.” 계획은 꿈으로 안내하는 다리와 같다. 가슴으로 느끼고 손으로 적어 발로 뛰는 게 꿈이다. “쓰러질지언정 무릎은 꿇지 않는다.”는 말은 2002년 서울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 한국을 빛낸 축구선수 박지성이 남긴 명언이다. 어린 추국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던 그는 키가 작고 평발이었다. 그의 초등학교 일기장에는 “엄마가 주신 밥을 골고루 먹어 덩치가 커지고 키도 커져서 축구를 더욱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 중학교는 물론 고등학교, 대학교, 국가대표까지 갈 것이다.”라는 구체적인 목표와 실천 계획이 적혀있었다. 하지만 발이 평발이어서 축구선수가 될 수 없었던 그는 ‘발등 구석 구석마다 적어도 3000번씩 공이 닿아야 감각이 생기고 다시 3000번이 닿아야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 있게 된다.’는 믿음으로 끊임없는 반복 훈련으로 마침내 2002년 월드컵 한국 4강 신화의 주역이 되었고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세계적 선수가 되었다. 그는 어린 시절 품었던 국가대표가 되는 꿈의 실현을 위한 확실한 단계적 계획을 세워 불굴의 의지로 실천한 사람이다.
어느 병원 침상에 두 명이 누워 있었는 데 한 사람은 암 환자였고 다른 사람은 일반 종양 환자였다. 그 들은 남은 날이 얼마나 될지 몰라도 꼭 하고 싶은 삶의 목록을 적기로 했다. 종양환자는 생각은 했으나 실천하지 않았지만 살 날이 많이 남지 않았던 암환자는 티베트와 돈환석굴가보기, 양자강 상류에서 배를 타고 하류까지 내려오기와 같은 125개의 목록을 적어놓고 하나씩 행동에 옮겼다. 그는 암 환자라는 것도 잊어버리고 오로지 자신이 세운 삶의 목표를 행동으로 옮기는 데 몰입하다 보니 그가 세운 목록 중 무려 104개나 실행에 옮겼고 지금도 건강하게 또 다른 목표를 세워 실행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누구나 유한한 삶을 산다. 그런데 어떤 이는 꿈을 현실로 바꾸고 어떤 이는 꿈을 무덤으로 가지고 들어간다.
머리에서 생각해낸 꿈을 가슴으로 실천하려면 먼저 분명한 계획이 있어야 하고, 이를 실천하는 확고부동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 행동하지 않는 사람의 생각은 다만 하나의 헛된 꿈일 뿐이다. “꿈의 실현은 사다리와 같다.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만 있는 사람은 영원히 위 계단으로 오를 수 없다.” 빌 게이츠의 말이다. 꿈의 실천을 위해 세우는 목표는 구체적이어야 한다. 과체중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몸무게를 뺀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하는 말에는 큰 의미가 없다. “나는 새해 첫날부터 5월 말까지 5킬로를 빼겠다.”는 구체적이고(Specific), 측정 가능하고(Measurable), 성취가능하고(Attainable), 현실에 기반을 둔(Realistic),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Tangible) 한 것이어야 한다. 나는 이를 오래전 시설 평가를 갔던 인도 남부 뱅갈로아에서 배운 위의 다섯 단어들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SMART 이론 이라고 부르며 연간 목표 수립에 적용하고 있다.
목표의 실현을 위해서는 목표의 목록을 작성하고 이를 실천하려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삼성의 이수창 전 사장은 ‘직장에서 성공하는 법”에서 “나는 신입사원 시절부터 사장을 꿈꿔 왔고, 그래서 사장이 됐다. 회사에 출근하고 싶어 새벽 4시 전에 잠에서 깨어났다. 일이 좋고 일을 사랑했기 때문에 직장에 출근하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보람 있었다. 한때는 빨간 표시가 있는 공휴일이 싫었다.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출근한 게 4년은 넘을 것이다.” 새해가 되면 한 해의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 이르러 개인이나 조직이 세웠던 계획이 다만 헛된 계획으로 끝나는 것은 “사람들이 생각을 바꾸지 않고, 결과를 바꾸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존 맥스웰의 말이다. 2025년 새해의 붉은 해가 솟아올랐다. 이 한해가 머리에서 세운 목표가 가슴까지 이어지는 축복의 해가 되기를 기원드리며 응원합니다. 지난 한 해 어린 생명들을 보호하여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백운 이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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