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컬럼72 지도자와 리더십 | 운영자 | 2024-11-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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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로가에 앉아 책을 읽던 뉴톤이 갑자기 하인을 불러 벽난로가 너무 뜨거우니 불 좀 낮추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그 난로는 벽난로였기에 지금의 전기난로처럼 온도를 조정할 수가 없었다. 하인은 잠시 생각한 후 웃으면서 말했다. “주인님께서 의자를 조금 뒤로 물리시면 되지 않겠어요?” 장작불이 타오르는 난로의 온도를 낮추는 것과 앉아 있는 의자를 약간 뒤로 물리는 것 중 어느 편이 더 쉽겠는가. 지도자라면 옛 생각을 고집하지 말고 한발 뒤로 물러나서 새 생각으로 다시 과감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유연성을 요구한다. 미물인 개구리도 더 높이 뛰어넘기 위해 한 걸음 뒤로 물러설 줄 안다. 노련한 선장은 폭풍이 불어닥치면 항해하던 배의 돛을 내린다. 삶의 소용돌이를 헤쳐 나아가기 위해서는 때로 뒷짐을 지고 스스로 물러 설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지도자의 지혜다. 대학에 입학한 첫 해 여름 방학을 맞이하여 서울시청 앞에 있던 유도학교에 등록하였으나 며칠이 지나도록 유도는 가르쳐주지 않고 낙법훈련만 반복시키는 지도교사에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여 중도에 그만두었으나 유도(柔道)는 자신의 힘으로 상대방을 넘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해서 상대를 넘어뜨려야 하기에 유연성과 융통성이 중요하며 이런 점에서 지도자와 유도선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배웠다. 바로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유연성이다. 20마리의 양을 한 마리의 호랑이가 이끌고 가는 집단과 20마리의 호랑이를 한 마리의 양이 이끌고 가는 집단이 있다면 두 집단 간의 싸움에서 예상을 뒤엎고 한 마리의 호랑이가 20마리의 집단을 끌고 가는 집단이 20마리의 호랑이를 한 마리의 양이 이끌고 가는 집단을 백번 싸워 백번 이긴다고 한다. 리더의 지도력의 중요성을 말해주고 있다. 아무리 자원과 인력이 풍부해도 나아가야 할 목표와 방향이 분명하지 않고 집단 구성원들에 의해 수시로 바뀌며, 구성원들이 조직화 되지 못한다면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태양을 겨누는 자의 화샇이 나무 끝을 겨누는 자의 화살보다 높이 올라간다. 그러므로 지도자는 진정하고도 고상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 목표는 구체적이고(Specific), 측정할 수 있으며(Measurable), 도달가능 하고(Attainable), 현실적이며(Realistic), 확실해야(Tangible) 한다. 내가 1980년대 인도에 가서 배운 MASTER라는 목표설정의 원리다. 지도자란 앞장을 서야 한다. 앞장을 서면 자기희생을 감수해야 하며 이것을 마다할 사람은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 위험하고 힘든 일에는 늘 앞장서고 쉽고 이익이 되는 일에는 뒤에서며 언제나 솔선수범해야 한다. 원숭이 집단의 리더는 정작 큰 위험이 닥치면 부하들을 일단 안전한 곳으로 보낸 후 자기 홀로 위험에 맞선다고 하였다. 1560년 몽테뉴는 한 항해사가 데리고 온 브라질 인디언을 만났을 때 귀국에서 추장의 특권이란 어떤 것인가를 질문 하였고 그 답은 “ 추장의 특권은 전쟁이 났을 때 맨 앞에 서서 전진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지도자란 사람들이 따르는 사람이요, 리더쉽이란 사람을 따르게 하는 기술이다. 지도자는 사람들을 뒤에서 밀지 않고 앞에서 이끄는 사람이다. 내가 예전에 들은 말에 이스라엘이 6일 전쟁을 승리로 이끈 요인 중 하나는 아랍 장교들은 뒤에서 부하들에게 “앞으로 나가라.”고 외치지만, 이스라엘 장교들은 총알이 빗발치는 전선에서 앞으로 돌진하며 부하들에게 “나를 따르라.”고 했다는 것이다. 남을 이끌려면 앞에서야 하고, 멀리 보아야 한다. 리차드 닉슨은 “경영자는 오늘과 내일을 생각하지만, 지도자는 내일의 그 앞을 생각하는 사람이다.”라고 했다.
지도자는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초등학교 출신인 다나카 전 일본 수상이 동경대 출신이 많은 엘리트 관료집단의 본산인 대장성 장관으로 임명되자 노골적인 불만이 표출되었으나 다나카 수상은 “여러분은 천하가 알아주는 수재들이고, 나는 초등학교 밖에 나오지 못한 사람입니다. 더구나 대장성 일에 대해서는 깜깜합니다. 따라서 대장성 일은 여러분들이 하십시오. 나는 책임만 지겠습니다.” 는 단 1분도 안되는 취임사 한마디로 우려와 불만을 일거에 해소했다. ‘부하의 잘못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는 사람은 훌륭한 지도자다. 어리석은 지도자는 자신의 잘못까지도 부하의 책임으로 돌린다’ 진정한 지도자는 곤경에 처했을 때, 내가 책임지겠다고 나서는 사람이다. 지위가 올라갈수록 책임은 커지고 권한은 작아진다는 것을 익히 알고 몸으로 실천하는 리더가 진정 위대한 리더다.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링컨 대통령은 남북 전쟁 중 북군을 이끌던 마이드 장군에게 “작전이 성공한다면 그것은 모두 당신의 공로입니다. 그러나 만약 실패한다면 그 책임은 내게 있습니다. 만약 작전에 실패한다면 장군은 링컨 대통령의 명령이었다고 말하십시오. 그리고 이 편지를 모두에게 공개하시오!” 라는 편지를 보냈다. 지도자는 모름지기 건강하고 싶다가 아니라 건강하여야 한다. 큰 일을 책임지고 때로는 남의 생명도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자기 몸에 대한 책임 하나 제대로 못 진다면 어떻게 지도자라 될 수 있는가? 미국이 낳은 위대한 군인 맥아더는 한 번도 앓은 적이 없었던 사람이다. 운동이라고는 체조와 걷기뿐이었지만,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 5km 이상의 보행은 어떤 일이 있어도 꼭 지켰다고 한다. “사람은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늙지 않는다. 꿈을 포기했을 때 늙는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살을 생기게 하지만 꿈을 잃으면 영혼에 주름살이 생긴다.‘고 말한 맥아더를 지켜준 것이 바로 건강이었다. 지도자를 영어로 LEADER라고 하며 이 말에는 지도자의 여섯 가지 속성인 Listening(경청), Education(교육), Assist(지원), Discussion(토론), Evaluation(평가), Responsibility(책임)의 뜻을 합성한 것으로 규정할 수 있다. 훌륭한 지도자는 자기 말만 하지 않고 상대의 의견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경청의 능력이 있어야 하며, 적절한 수준의 교육을 받아야 하고, 남을 돕고 배려하는 좋은 품성이 있어야 하며, 결정에 앞서 충분한 토론을 할 줄 알아야 하며, 평가와 판단의 능력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에 더하여 지도자는 통치자(ruler)가 아닌 조력자(helper)나 선도자(mentor)이어야 하며, “예”할 때 “예”하고 “아니오”할 때 “아니오”라고 말할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해왔다. 지도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길러지는 것이라고 한다. 오늘의 어린이들을 우리의 내일을 책임질 지도자로 길러내는 것은 부모와 사회의 숭고한 책임일 것이다, 백운 이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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