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컬럼66 희망에는 날개가 있다 | 운영자 | 2024-10-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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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중에 빗발치듯 날아오는 독일의 V1, V2 로켓이 런던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을 때 당시의 영국수상 처칠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담배를 물고 유유히 지하 벙커로 피난을 갔다. 마침 그 모습을 본 미국 기자가 “수상께서는 이런 상황인데도 걱정도 안 되십니까?”라고 물으니 “기자 양반 내가 걱정을 한다고 로켓이 날아오지 않을까요?” 내가 걱정을 해도 독일 로켓은 날아올 텐데 내가 왜 굳이 걱정을 해야 합니까?“라면서 그는 씽긋 웃고는 담배를 다시 입에 물었다. 종전이 된 후에 어느 기자가 독일의 히틀러 나치 정권에 대항하여 영국이 소유했던 최고의 무기가 무엇이었느냐고 묻자 처칠은 단 1초도 망설임이 없이 ”영국이 가지고 있던 가장 큰 무기는 언제나 ‘희망’이었다.“고 대답했다. 어느 글에서 읽은 대영제국을 끌고 가던 처칠의 당당하고 여유 있는 모습이 그리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에밀리 디킨스는 “희망에는 날개가 있다. 당신이 희망을 품 안에 안으면 희망은 당신을 업고 날아 오른다.”는 명언을 남겼다. 날개가 없는 새는 하늘을 날 수 없듯이 희망이 없는 사람은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은 순간에도 남아 있는 것을 찾아내어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사람, 열심히 노력해도 성공할 것 같지 않아 괴로운 순간에도 스스로를 믿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사람,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베풀 줄 아는 사람은 괴로움 속에서도 기쁨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간디는 “꿈이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라고 했다. 꿈을 갖고 노력하는 사람은 건강하게 살아 있는 사람이다. 루터 킹 목사는 외쳤다. "일생에 목숨을 걸만한 일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그는 살아갈 가치가 없는 인간입니다.“ 그는 말했다. “사람의 몸은 심장이 멈출 때 죽지만 사람의 영혼은 꿈을 잃을 때 죽는다. 어려운 환경을 탓할 것이 아니라 희망을 갖지 않은 것을 부끄러워 할 줄 알아야 한다. 세월은 사람의 얼굴을 주름지게 하지만 정열과 희망을 포기하는 것은 영혼을 주름지게 한다.“ 중국의 루쉰은 그의 글 ‘고향’에서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길이 되는 것이다.” 거짓이 참을 덮고 악이 선을 이기며, 불의가 정의를 조롱하는 어지러운 세상에서 젊은 세대가 우리에게 희망이 있는가를 묻는다면 우리는 대답해야 한다. 사람이 걸어서 길이 되고 물이 흘러서 바다에 이르듯이 우리 모두가 같은 생각을 모은다면 희망은 반드시 저 너머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캄캄한 밤에 더 멀리 있는 별을 볼 수 있듯이 우리들의 희망은 원대해야 하며 드높은 이상과 불타는 희망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알렉산더는 자신의 전 재산을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면서 오직 하나의 보물만을 간직하고 원정길에 올랐다고 한다. 그 보물이 바로 희망이었다. 나폴레옹 또한 “내 비장의 무기는 내 손 안에 있다. 그것은 희망이다.”라고 말했다. 사는 게 힘들다는 손자에게 할아버지가 말했다. “살다 보면 기쁜 일 만큼이나 슬픈 일들도 있고, 이길 때가 있으면 질 때도 있으며, 일어서는 것만큼이나 넘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강하다는 것은 아무리 지쳐 있더라도 산 정상을 향해 마지막 한 걸음을 더 내딛는 것을 의미한다. 하늘을 나는 매는 자기를 데리고 가는 바람을 타고 있는 걸까, 아니면 자신의 의지를 따르고 있는 걸까. 삶이란 바람과 같은 것이지. 매가 가고 싶어 하는 방향으로 바람이 부는 순풍을 만날 수도 있지만 때로는 맞바람이 세차게 불어올 수도 있다. 그러나 용감한 사람은 역풍과 운명에 맞서 앞으로 나아간다. 맞바람 너머에는 언제나 바람이 멈춘 고요의 푸른 하늘이 기다리고 있다.” 마샬 조셉의 ‘조화로운 삶’에 나오는 글이다. 용기는 희망을 부채질하고, 희망은 용기에 날개를 달아준다는 것을 우리들은 배워야 한다. 희망은 사람을 행동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희망은 어떤 것을 가지고 싶다는 욕망과 그것을 가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하나로 합쳐진 것이라고 말한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삶이 자신을 속일지라도 열정과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과 아무런 희망도 의지도 없이 살아 있어도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사람이 있다. 2차 세계대전 때 아우슈비츠 유태인 강제수용소에서 살아남았던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 빅터 프랭클이 숨을 거둔지 얼마 후 ‘뉴욕타임스’는 그를 “인류 역사상 가장 야만적이었던 20세기의 수난을 가장 극한 상황에서 체험했지만 20세기 인류에게 가장 희망적인 메시지를 던진 사람” 이라는 기사를 썼다. 희망은 모든 일이 쉽다고 가르치고 실망은 모든 것이 어렵다고 가르친다. 그러나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길이 멀 듯이 희망이 머릿속에만 머물러 있다면 희망은 다만 헛된 공상으로 사라질 것이다. 희망은 행동을 요구한다. 가을의 수확을 희망한다면 농부는 봄에 씨앗을 뿌려야 하고, 이익을 희망한다면 상인은 장사를 해야 한다. 비록 우리가 처한 현실에 여려 어려움이 있다고 하여도 포기하지 않고 인내하며 긍정의 자세로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면 내일에는 반드시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것이다. 진정한 희망은 자신에 대한 신뢰와 자신을 존중하는 자신감이다. 인생의 전쟁터에서 필승의 신념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신념만으로 전쟁에서 이길 수 없듯이, 희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불굴의 투지와 끊임없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영웅이란 전쟁터나 올림픽에서만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일상의 삶 속에서 파도처럼 밀려오는 온갖 두려움에 용기로 맞서며 희망의 날개를 펼쳐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이 바로 영웅이다. 백운 이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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