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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컬럼60 벽을 넘어서(이배근 회장) 운영자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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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컬럼 60 벽을 넘어서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넘는다.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담을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도종환의 시 담쟁이이다.

 

우리는 기억한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공식 주제가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하늘 높이 솟는 불, 우리의 가슴 고동치게 하네. 이제 모두 다 일어나, 영원히 함께 살아가야 할 길, 나서자.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우리 사는 세상 더욱 살기 좋도록,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서, 서로서로 사랑하는 한마음 되자. . . . . .” 5천년 역사를 통해 처음으로 고요한 아침의 나라를 전 세계에 한강의 기적으로 각인시켰던 서울 올림픽의 주제곡은 지금 들어도 눈물이 난다. 우리 모두가 담쟁이가 되어 손에 손잡고 벽을 넘어, 세계 정상에 우뚝 서는 날은 올 것이다. 정진홍의 사람 공부 두 번째 이야기 사람이 기적이 되는 순간에에서 운명의 벽을 넘어 68세를 일기로 2012년 소천한 강영우 박사를 소개하고 있다. 14살 때 실명을 하고 전후하여 부모를 모두 잃고, 누이마저 공장에서 과로로 17개월 만에 사망한다. 남동생은 철물점 직원으로 막내 여동생은 고아원으로 뿔뿔이 흩어진다. 맹인재활원에 들어간 강영우는 열심히 공부해서 1968년 서울맹아학교를 졸업하고 맹인이 무슨 대학이냐라는 편견과 차별의 벽을 뚫고 연세대 교육학과에 입학하여 문과대학을 차석으로 졸업하고, 한미재단과 국제로타리클럽의 장학금을 받고 한국 장애인 처음으로 미국 유학, 1976년 피츠버그 대학에서 교육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다. 22년간 인디에나 주정부 특수교육국장, 노스이스턴 일리노이대학교 특수교육학 교수를 겨쳐 2001년 차관보급인 미국 백악관 국가장애위원회 위원에 임명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impossile(불가능)i'm possible 나는 가능하다.”로 바꾸고 삶의 숱한 역경의 고비마다 벽을 넘어 기적 같은 길을 열어간 사람이다. "제가 살아온 인생은 보통 사람들보다 어려웠지만 결과적으로 나쁜 일 때문에 내 삶에는 더 좋은 일이 많았습니다.“라고 했다. nowhere(아무 곳에더 없는)이라는 부정어를 now here(지금 여기에 있는) 이라는 긍정어로 생각을 바꾸며 살았던 그는 장애의 벽을 넘어서 우리 모두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떠난 한국의 헬렌 켈러라고 나는 생각한다. 백기완 선생은 새벽은 한평생 어둠속을 걷는 이의 발끝에서 열린다.”라고 했다.

 

어떤 사람이 시각장애인에게 물었다. “매일 캄캄한 어둠 속에서 살다니, 고통스럽지 않으세요?” 시각장애인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저는 눈이 보이지 않아요. 그래도 청각장애인에 비하면 소리를 잘 듣고, 언어장애인에 비하면 말도 잘해요. 하반신장애인에 비하면 잘 걷지요. 내가 할 수 있는 것, 그것도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 보이지 않는 고통 따위는 쉽게 넘어설 수 있답니다. 듣고 말하고 걷는 것 외에도 나는 아주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요. 그러니 고통스러울 이유가 없지요.” 어느 좋은 글에서 읽고 기억하고 있는 긍정적 자존감이 넘치는 글이다. 루즈벨트는 임종을 맞기 전에 내일의 목표를 실현하지 못하도록 가로막는 유일한 장애물은 바로 오늘의 두려움이다. 긍정적이고 강인한 믿음으로 모든 두려움을 이겨내자.”라는 글을 남겼다.

길을 가다 돌을 만나면 약자는 걸림돌이라 하고 강자는 디딤돌이라고 한다.” 디딤돌은 적극성을 의미한다. 어떤 장애물도 밟고 넘어가겠다는 굳센 의지는 극한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시도하게 함으로써 놀라운 성과를 이루게 했다. 칼라일은 7년에 걸쳐 탈고한 프랑스 혁명사원고를 친구이자 철학자인 존 스튜어트 밀에게 읽어보라고 건네주었으나 늦도록원고룰 읽다가 잠이 든 사이 하녀가 청소 중 방에 흐트러진 원고를 파지로 착각하여 모두 난로에 집어넣어 불에 타버렸다. 7년 동안 공들여 쓴 수천 쪽에 달하는 원고가 한순간에 사라지게 되었다는 자초지종을 들은 칼라일은 침식을 잊은 채로 고통과 번민의 나날을 보내다가 어느 날 집 짓는 사람들이 벽돌을 쌓는 것을 보고 그는 깨달음을 얻었다. 한 번에 한 장씩 쌓아 올리는 벽돌을 보며 자신도 기억을 되살려 한 장씩 차분하게 다시 쓰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는 다시 원고를 쓰기 시작했고 마침내 그토록 바라던 프랑스 혁명사를 출간할 수 있었다. 다시 쓴 원고는 처음의 원고에 비해 내용이 보다 충실하였다고 한다.

 

예기치 못한 절벽을 만나도 평범하고 담담하게 마음 가는 대로 산다는 것은 쉽지 않고 마음을 담담하고 고요하게 다스리기란 더욱 쉽지 않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험하고 굴곡진 삶 속에서 우리는 상처를 주는 수많은 걸림돌을 피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마음의 평정을 잃고 후회와 고통 속에 빠져 살 필요는 없다. 제갈량은 아들에게 보낸 게자서(誡子書)를 통해 담박한 마음으로 뜻을 밝히고 고요한 마음으로 멀리 내다보라(淡泊以明志 寧靜以致遠)고 가르쳤다. 사람이 위대해지는 경우는 첫째, 자신의 앞에 놓인 곤경과 장애물을 뛰어넘을 때이다. 둘째는 평범한 이들이 상상도 하지 못하는 거대한 꿈과 목표를 향해 도전할 때이다. 중국 속담에 느리게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 있는 것을 두려워하라.”는 말이 있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느리더라도 한 걸음 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중세의 어느 수도원에서 수행자들이 하나둘 수도원을 떠나고 있었다. 한 수행자가 그들을 말리다가 안타까운 마음에 수도원 원장을 찾아가 물었다. “원장님은 수행자들이 하나 둘 떠나가는데 왜 말리지 않으십니까?”. 원장이 대답했다. “사냥꾼이 사냥개 여러 마리를 데리고 토끼를 잡으러 갔다. 그 가운데서 맨 처음 토끼를 발견한 사냥개가 마구 짖어대며 토끼를 쫓아갔고 토끼를 보지 못한 다른 사냥개들도 짖어대며 그 사냥개를 따라갔다. 얼마를 달리다 보니 토끼를 직접 보지 못하고 따라가기만 했던 개들이 힘이 들기 시작했고 장애물이 나타나자 달리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나 토끼를 직접 본 사냥개는 자기 목표물을 분명히 확인했기 때문에 어떤 어려움이나 힘든 일이 있어도 끝까지 토끼를 쫓았다.” 원장의 이야기를 들은 수행자는 아무 말 없이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고 한다. 칼라일은 말한다. “우리들의 중요한 임무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희미한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 있는 분명한 것을 보고 실천하는 것이다.” 백운 이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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