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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컬럼59 오늘은 좋은 날(이배근회장) 운영자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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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컬럼 59 오늘은 좋은 날

 

민족 역사의 어두웠던 일제 강점기에 하층민의 비참한 삶과 고뇌를 그림 같이 표현한 작가이자 독립운동가였던 현진건(1900-1943)의 단편소설 운수 좋은 날은 어느 날 기대할 수 없었던 행운이 병든 아내의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으로 교차 되는 가난한 인력거꾼의 애환을 가슴 저리게 그려내고 있다. 눈이 올 듯하더니 추적추적 비가 오는 날 인력거꾼 김첨지가 오랜만에 동소문에서 손님을 모시고 전차길까지 모셔다 드렸다. 30전을 받고, 손님을 애타게 기다리다 동광학교 교사를 학교까지 데려다주고 50전을 받으니 운수 대통한 날이다. 집을 나오려는 데 병든 아내가 심한 기침을 하면서 오늘은 자기 옆에 있어 달라고 했지만, 학교에 손님을 모셔드리려고 나갔는데 학생이 방학이라 고향에 간다고 남대문 정거장까지 태워주고 150전이나 되는 거금을 받고 돌아가는 길에 손님이 또 있어 60전이나 받았다. 너무 좋아서 귀가 길에 병든 처를 위해 설렁탕 한 그룻을 주문하여 집에 들어가 보니 아내는 이미 죽어 있었다. 그날은 김청지 생애에 운수 좋은 날이 아니라 가장 슬픈 날이었다.

 

가난한 장돌뱅이 허생원 삶의 애환과 혈육의 정을 그린 이효석(1907-1942)1936년 발표작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강원도 봉평이 마음에 들어 나는 2020년에 이어 금년에도 여름 휴가를 다녀왔다. 소설의 주인공 허생원은 메밀 꽃이 흐드러지게 핀 어느 날 물랫방앗간에 목욕을 하러 갔다가 우연히 봉평에서 제일 어여쁜 처녀 성서방네 딸을 만났고 얼떨결에 만리장성을 쌓았지만 기약도 없이 헤어졌다. 그 후 허생원은 그 처녀가 어디에서 살고 있는지 알 길이 없어 애타는 그리움을 가슴에만 묻고 살았다. 세월이 많이도 흘러간 어느 날 여전히 장돌뱅이로 물건을 팔러 이곳 저곳 장터를 찾아다니던 허생원은 동료 조선달과 장터에서 젊은 장사꾼 동이를 만나게 되었다. 이 셋이 함께 메밀꽃 가득핀 봉평장을 향해 가던 중에 허생원은 나귀를 몰고 앞서가는 동이가 자기를 닮은 왼손잡이고, 봉평에서 자기 어머니가 만났다 헤어졌다는 아버지 이름도 성도 모른다는 말을 듣고, 동이가 바로 자기 아들임을 알아차린다. 허생원의 그날은 수많은 우연이 겹쳐 현실이 된 허생원 최고의 좋은 날이었다.

 

나는 학창시절 읽었던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과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에서 사람의 삶과 죽음, 만남과 헤어짐은 하늘이 내리는 것이고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며, 궂은 날이 있으면 햇빛 쏟아지는 밝은 날도 있고, 오르막 길이 있으면 내리막 길도 있듯이 행운과 불운은 날마다 교차 된다는 평범한 삶의 지혜를 배웠고, 오늘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생각하며 내일에 대한 희망으로 살아가고 있다. 희망은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 빌 게이츠는 매일 스스로에게 두 가지 말을 반복한다고 한다고 했다. 하나는 왠지 오늘은 나에게 큰 행운이 생길 것 같다라는 말이고 다른 하나는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인생의 변화는 생각의 변화와 함께 시작된다.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은 인생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오늘 내가 처해있는 환경과 해결해야 할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오늘은 좋은 날이 될 수도 있고 불운의 날일 될 수도 있다. 생각을 바꿔보면 오늘은 내 생애의 가장 좋은 날이고 지금은 가장 행복한 시절일 수도 있다는 말이다.

 

험하고 굴곡진 세상을 살아가면서 때로 주어진 삶의 끝을 생각해보고 그 위에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면 인생의 무게는 더해질 것이다.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 하루는 어제 죽어갔던 사람들이 그토록 가지고 싶어 했던 내일이었다고 생각해보면 오늘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축복인가. 니체는 그의 저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서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고 싶다면, 잠에서 깨었을 때 오늘 하루 동안 적어도 한 사람에게, 적어도 하나의 기쁨을 선사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생각하라. 그 기쁨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상관없다. 그리고 어떻게든 그 바람이 실현되도록 노력하며 하루를 보내라.“고 하였다. 데일 카네기는 말했다. “과거를 닫아 버리시오. 지나간 일들은 과거로 묻어 두시오. 내일의 짐과 어제의 짐까지 모두 오늘 지고 가려 한다면 아무리 강한 사람이라도 쓰러지게 될 것이요.”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와 자신을 믿는 다짐으로 시작하는 하루하루가 모여 멋진 인생, 보람찬 일생이 될 것이다. 무언가 모를 행운이 찾아올 것 같은 오늘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과거의 마지막 날이고, 살아갈 미래의 첫 날이다. 오늘은 얼마나 좋은 날인가. 내일의 염려는 내

일에 맡기고 오늘은 마음껏 소리내어 웃어 보세요. 백운 이배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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